글쓴이 : 멘토 김수보, kimsubo@innoaca.kr

이 글은 “에꼴42″를 알고 있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니콜라스 사디락

니콜라스 사디락 교수

1968년생. 올해나이 53세.
처음에는 나이가 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986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를 마칩니다.
1년 정도 “소니”에서 프로그램 매니저 일도 했죠.
이 때 프로그램 일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컴퓨터과학”으로 전공을 갈아타거든요.
프랑스로 돌아와 사립공과대학 “Epita”에 들어갑니다.
시스템 네트워크 분야를 전공하죠.

1989년이면 국내에선 XT가 팔리던 시절입니다.
하드디스크 없이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가 2개 장착된 것도 있었죠.
코딩이란 것 자체가 굉장히 신비하던 시절입니다.

학업을 끝내고 10년간 Epita 에서 일을 합니다.
그러다 1999년 “Epitech”라는 새로운 컴공과 대학원을 만들죠.
“Epitech”는 “Epita”이 “컴퓨터사이언스”만 분리해서 만든 특수목적 대학원입니다.

이 때 나이 32세.
이후 “사디락”은 여기에서 14년간 일을 합니다.
그러다, 45세(2012년) 때 후원가의 도움으로 “에꼴42”를 만들고,
51세(2018년) 때 자기 회사 “니콜라스 사디락 컴퍼니”를 별도로 설립합니다.

“에꼴42″가 만들어지던 2012년은 어떤 때였을까?
아이폰5가 출시된 해입니다.
이미 “모바일”세상으로 바뀌어 있을 때죠.
안드로이드 진영은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며,
모바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때였습니다.
앱개발 프레임워크가 빠르게 변할 때였으니 그 때의 상황도 이해가 됩니다.

bocal

보컬 프로젝트, 보리스 카르멧

직역을 하면 Bowl. 제법 큰 항아리나 어항을 말합니다.
프랑스에선 비교적 작은 그릇들을 말한다네요.

교육실험을 위한 작은 그룹이란 뜻으로도 쓰인답니다.
비유적 의미니까 작은 학생집단을 일컫기도 하고,
조교그룹을 일컫기도 하고,
이런 일을 하는 교육팀을 일컫기도 한답니다.
암튼 그런 류의 그 무엇.

a temporary nomadic school (Boris Charmatz)

“보리스 카르맷”
프랑스의 공연안무가입니다.
2003년, 15명으로 된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죠.
그 프로젝트명이 “bocal project”입니다.

여기서 학생들은 안무가이면서 실험의 참가자였습니다.
성장배경이 달랐고, 훈련경험도 달랐습니다.
그는 그런 친구들을 한데 모아놓고, 
예술의 본질이 뭔지
춤을 배우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서로 물어보며 토의하게 합니다.
유럽의 이곳저곳을 돌며 춤을 추죠.
이런저런 토론을 하면서 말이죠.

프로젝트그룹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bocal”이라는 이름은 이 때 널리 알려집니다.

“사디락”교수도 이런 식의 교육실험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래서 “에꼴42″의 스태프조직을 “bocal”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식으로 바꿔말하자면 “교육행정팀”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즉, 에꼴42의 본질이 소프트웨어 학습을 위해
필요한 장치들을 계속 테스트하고 만들어내는
교육실험 과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혁신의 원동력원인거죠.

그러면 bocal 팀은 어떤 일을 할까?
실리콘밸리 홈페이지에 따르면,
“bocal”팀은 학교내의 시스템들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교육철학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학습도구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교육방법

아우디 해커톤, 2017 (아우디 소프트웨어팀 직원들이 참여)

현장에 있을 땐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습니다.
맨투맨 교육법이니까요.

하지만 Ecole42는 학교니까,
“교육법, 교육철학” 그런게 있을 겁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에꼴42의 철학, 그게 뭘까?
니콜라스 사디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Active Pedagogy”
물론 더 많은 말을 이야기했습니다.
“집단지성”, “집단학습이론” 등.

반대말을 알아봅니다.
Passive Pedagogy.

수동적 교육방법은 단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강의식 교육법을 말합니다.
현대 교육방식의 60%를 차지한답니다.

이 방법은 뭐가 좋을까?
강의자료를 미리 준비할 수 있으니 기본수준을 맞출 수 있습니다.
대량교육이 가능하고 짧은 시간에 지식전달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지식의 전달률이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아니랍니다.
실험을 해보니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랍니다.
대량교육에서의 효율성이 좋은거죠.
즉, Active와 Passive 교육방식의 차이는 “교육내용”(커리큘럼)이 아닌 겁니다.

그렇다면 Active Pedagogy 가 좋은 점은 뭘까?
“기억이 오래간다.”
그거라고 합니다.
당연히 직접 해봤으니, 기억이 더 오래 가는거죠.

그래서,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 !!!”
그걸 이끌어낼 수 있답니다.

에계. 겨우 태도?
태도가 뭐가 중요해?
태도가 밥먹여 주나?

네. “Attitude is everything.”
태도는 사실 모든 걸 결정짓습니다.
좋은 태도라면 가르쳐보고 싶은 욕심이 나거든요.
기본적인 기술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개발자의 세계도 태도는 역시 중요합니다.

여기서 태도란, 존대말 인사 등 외형적인 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개발자의 자질을 말합니다.
현장에서는 “개발문화”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Active Pedagogy

학습 피라미드

그런데 “Active Pedagogy”.
왜 이걸 선택했을까?

“응용”과 “재현능력” 때문이라고 봅니다.

개발자의 첫번째 존재가치는 이겁니다.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개발자는 현실문제를 풀어낼 때 존재감이 빛납니다.
단순히 부품하나를 작동하는 것에 만족했다면,
아직 사회인으로서 시작하지는 못한 겁니다.

현실 문제. 다른 사람의 문제를 풀 수 있어야
비로소 돈도 벌고 우리사회의 일원이 되는 겁니다.

“프로 세계”로 입문하려면 취미영역을 넘어서야 합니다.
훈련을 통해 몸에 익혀야 하는거죠.
그래야 “응용”도 되고 “재현”도 가능해집니다.

Active Pedagogy 를 고민한 건 그 이유때문이라고 봅니다.
동기가 없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거든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요.
개발자라는 직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거죠.

Real World Skill

실리콘밸리, 42 Robotics

Peer Learning, Project Based Learning,

집단지성, 집단학습 등등의 이야기는 사실 일반기업 입장에선
전혀 놀랍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가 학교보다 더 실험적이고 빠르니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회사는 더 빠르게도 움직입니다.
그러니 이런 스피드에 적응할 수 없다면,
개발자로서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듭니다.

그래서일까.
실리콘밸리는 “에꼴42″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Real World Skill”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그럼 일반학교는 Real World가 아니라는건가?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에꼴42″를 기업현장처럼 꾸미려고
꽤 노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음, 하지만…
단순카피로는 제대로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죠.
그래서 Ecole42는 계속 연구를 합니다.
다양한 교육실험을 계속하죠.
항상 무언가를 실험하고,
그 결과를 전세계 “에꼴42″학교들과 공유한답니다.

무엇이 혁신일까?

“에꼴42”는 왜 혁신적일까?
도대체 무엇때문에 “혁신적”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많은 찬사와 해석들이 있지만, 개발자의 눈으로 쳐다봅니다.

Epitech은 사회영재들을 위한 대학원입니다.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디락”교수는 이 시스템이 대중에게 오픈되길 원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재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길 바랐던 거죠.

“에꼴42”의 훌륭함은 “소프트웨어 교육의 보편성”에 있습니다.
Active Pedagogy는 학생들에게는 좋지만,
선생님들에겐 매우 힘든 교육방법입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하기 힘들죠.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해서 양질의 교육을 보편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
그건 확실히 혁신적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신입사원을 받을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뭔가 말이 좀 통하기만 해도 좋겠다.”

부디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작동해서,
많진 않더라도 괜찮은 친구들이
소프트웨어 세상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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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