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목차

  1. 모닝글로리란?
  2. 모닝 글로리에 참석하는 이유
  3. 모닝 글로리를 참석하며 발현되었던 능력 3가지
    3.1. 스터디와 동료학습
    3.2.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힘
    3.3.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힘
  4. 마무리

01.모닝 글로리란?

모닝 글로리는 2022년 3월의 어느 날 IGO 님의 random 글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 30분 1층 오픈 스튜디오에서 모여서 간단하게 오늘 할 일 또는 하고 싶은 얘기 나누는 모임은 지금까지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명이 안 되던 멤버들이 이제는 100명이 넘어섰으며 월평균 60여 명의 카뎃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02.모닝 글로리를 참석하는 이유

코딩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하게 됩니다.

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 이거나 군대에 있는 군인 이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 이거나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 이거나, 우리는 어떠한 행위를 하게 되고 그러한 행위를 진행하면서 ’나’ 자신이 그 행위에 잠식되지 않고 ‘나’라는 주체가 그 행위를 컨트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나를 컨트롤 하는 힘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늘 그렇듯이 다양한 방법이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맞는 방법은 ‘그 일을 실제로 하는것’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이 그게 무슨 말이야!’ + ‘또 비슷한 말을 하는구나’ 라고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힘을 기르는 방법은 실제로 그 일 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늘릴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닝 글로리를 시작한 5월과 확연히 차이 나는 출석과 로그인 시간

저는 부산에서 상경한 카뎃 입니다.

저는 서울에 올라와서 자취방을 구하면서 이번에 서울에 올라와서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멋진 사람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행위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일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이며 다양한 사람들과 무리 없이 섞이지만 나 자신에게는 엄격해지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추상적인것 이외에도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멋진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해보고 싶다, 멋진 몸을 만들어 보고 싶다, 과제를 빠르게 밀어서 넉넉한 블랙홀을 만들고 싶다 등 다소 개인적인 목표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닝 글로리 참여 이전의 저는 아침 10시~ 11시쯤 일어나서 꾸물거리다가 씻고 클러스터에 1시쯤 나와서 오후 8~9시쯤 집에 들어와서 집에서 쉬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드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저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피신 때 고시원을 빌려 쉼없이 달리며 본 과정에 합격만 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할 것이라 다짐했던 과거의 저에게 미안해지는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하나의 장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무엇인가 한다고 하면 꾸준히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 이 있었습니다. 제가 모닝글로리에 참석하게된 이유는 내가 나에게 가지는 ‘실망하는 시간과’ 나는 무엇인가 꾸준히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항상 기쁠 수도 항상 슬플 수도 없다는것을 우리는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면 피할 수 없는 슬픔을 나쁜것 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본인에게 실망하는 일이 생기셨나요? 그렇다면 실망하십시오. 충분히 실망을 하셨다면 사랑하는 나를 위하여 다음에 나를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만 하셔도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이 쌓이다 보면 스트레스가 되고 그러한 건강한 스트레스가 스택으로 쌓이면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닝 글로리를 참석하며 ‘생각’만 했던것이 나의 강점이자 ‘힘’으로 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03.모닝 글로리를 참석하며 발현되었던 능력 3가지

3.1.스터디와 동료학습

모닝 글로리를 5월(2기)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던 나는 당시에 push_swap의 늪에 빠져서 혼자 허우적대고 있었다 스터디 없이 혼자 공부하는 것이 드디어 난관에 봉착한 것이었다.

2기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스터디를 열 생각도 도움을 요청하는 법도 익숙하지 않아 계속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가 5월 간 매일 출석을 하며 자연스럽게 만나는 동료들과 친해지며 이야기도 나누며 이러한 동료들과 같이 공부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다가 6월 (3기)이 되어 jkwak, hogkim, seongyle, dongchoi 님과 같이 push_swap 스터디를 만들어 진행하였다.

진행 방법은 jujeon 님의 peer-study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스터디가 흘러가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닝 글로리에서 만난 동료들이 있었다.

2층 오아시스에서 어떤 자료구조를 사용할 것인지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좋을지에 관하여 토의를 하고 있으면 모닝글로리에서 보았던 동료들이 나타나 하나둘 도움을 주는 것 아니겠는가

jaham 님은 정적 배열을 동적으로 할당하는 법 hmoon 님은 알고리즘의 시간 복잡도를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지를 알려주었으며 surlee 님은 본인이 직접 만든 알고리즘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열심히 설명하게 만든 것일까?

우리는 클러스터에 와서 옆자리에 컴퓨터 켜고 앉은 말로만 하는 동료가 아니라 실제로 대화를 나눈 동료이기에 그들을 위하는 마음을 내어 도와준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도 조건 없이 받은 도움을 조건 없이 나누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42서울만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한다.

3.2.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힘

배수헌 이라는 초등학교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공부를 잘하는 친구였다. 초등학교 2학년 어느 날 어린 내가 수학시험을 90점을 맞은 날이었는데 당시 아버지가 100점 못 맞아서 아쉽겠다는 식의 말씀을 하셨었다.

그런데 당시 나는 수헌이도 100점 못 맞았는데 괜찮아~ 와 같이 말했다가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이렇듯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남들과 나를 알게 모르게 비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42서울에서는 인트라넷에서 누가 무슨 진도를 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떠한 몇 기이고 얼마나 빨리 과제를 하고 있는지 등등을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내 동기와 나를 비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변화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은 비교 대상이 경쟁 대상이 아니라 동료라는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변화했던 것 같다.

기성 교육과정들은 ‘네가 자는 사이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옆자리 앉은 학생이 경쟁상대이다’ 등의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를 가지며 서로를 배척하고 좋은 것은 자신만 알고 친구에게도 안 알려주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런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섞여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기인데 빠르게 진도를 미는 사람에게 마치 전쟁에서 만나는 적인 양 적대적인 편견을 씌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롤(League Of Legend)라는 게임에서 카이사 와 탈론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탈론의 스택은 3타에 터지고 카이사의 스택은 그 두 배인 6타에 터진다. 그렇다면 카이사는 탈론보다 안 좋은 캐릭터 인가?

롤을 해본 유저라면 알겠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내가 만약 남들보다 천천히 터지는 케이스인데 빠르게 터지는 대상과 비교하면 그것은 비교 대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꾸준히 스택을 쌓아가며 스택을 터트릴 것이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크리티컬을 띄우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동료들이 잘되면 내가 뭐가 좋을까?(우리 팀 탈론이 잘 크면 뭐가 좋을까?)

동료들이 잘되면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그들을 통하여 내가 더 편하고 알차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고민하고 혼자 만들어봐야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반칙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되었다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할 때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보고 cup를 납땜질 하며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듯이 혼자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은 롱런하려는 전략에서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가 내가 하지 않은 과제를 하고 있다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내가 진행한 과제를 누군가가 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내가 날려먹은 하루를 날려먹지 않게 한마디 해주는 것이 결국 더 나은 집단을 내 손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3.3.스터디와 동료학습

무협지를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수련을 통해서 힘이 강해지며 어느 순간 그 힘에 나 자신도 놀라는 순간이 클리셰처럼 등장한다.

최근 나도 나의 도전하는 힘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모닝 글로리 출근하고 있었는데 헬스 장비를 가지고 어디로 향하는 사나이를 보는 날이었다.

그러자 평소에 생각하던 운동해야 하는데… 라고 쌓아 두었던 생각의 스택이 터져서 그날 바로 개포동 클러스터 앞 상가에 있는 헬스장을 등록하고 지금까지 모닝 글로리 끝나고 가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온다.

이전에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르기에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이제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모닝 글로리를 성실하게 나옴으로써 자연스럽게 강해진 실행의 힘이 이제 내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더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04.마무리

꾸준히 무엇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필자도 잘 알고 있다.

꾸준히 하려고 마음먹은 다음날 꼭 큰일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버스를 놓치거나 지하철을 반대로 타는 일은 생각보다 종종 우리에게 일어난다.

하지만 내가 성실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마음을 되잡아 감에 동료들과 함께 한다면 꾸준하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일을 매일 오전 8시 30분 1층 오픈 스튜디오에서 멋진 42 동료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