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뎃 여러분.
김수보 멘토입니다.
벌써 2021년이네요.
재단은 작년에 야심차게 “에꼴42″를 런칭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캠퍼스를 완전 개방한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짧은 피씬 만의 추억을 남기고,
대부분의 날들을 “폐쇄” 또는 “한정된 개방”만 했었지요.
아쉽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재단은 여러분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거나 실행하기도 어려웠죠.
궁여지책으로 한해동안 “멘토링” 을 통해 여러분을 만났는데요.
벌써 100 명이 넘었더군요.
두번 이상 만난 분들도 꽤 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면담자료를 뒤져보다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공유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12월에는 코드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한동안 말로만 이야기하다 코드를 들고 오기 시작했다는 것에 왠지 뭉클했습니다.
코드를 들고 이야기한다는 건
무언가 그만큼 결심했다는 뜻이고,
행동으로 인해 변화가 일어났다는 뜻이니까요.
“에꼴42″는 “동기”를 가진 사람에게 가치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행동하는 사람만이 얻어가는 프로그램이죠.
누군가 도와주길 기다려서는 아무것도 얻어갈 수가 없습니다.
“에꼴42″는 조금 느리더라도
그렇게 성장하는 사람들이 가치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멘토단도 거기에 동감하고요.
2021년에는 자신만의 “동기”를 찾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죠.
데이터 분류

“자유포맷”으로 남긴 기록들을 일일이 다시 읽고 수작업 분류하였습니다.
고민주제가 대부분 1~2개라, 2개까지만 분류하였습니다.
요약을 해보면 이랬습니다.
(1) 대부분 “공부뱡향”과 “진로고민”을 함께 물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AI 전문가 되고 싶은데, 무슨 공부를 해야 할까요?”
다소 범위가 넓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입니다.
(2) 취업 관련 질문은 비교적 구체적이었습니다.
“금융회사로 취직하고 싶은데 어떻게 공부하면 될까요?”
“카카오를 가고 싶어서 코드테스트 문제를 200개 풀었어요.” 등등.
취업하기 위한 단기 노하우를 묻는 질문들이었습니다.
(3) “학습방법”은 좀 더 구체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구현방식이나 시스템 개발,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할지 등등.
(4) 공부 자체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코드”를 들고와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취업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코드” 보다는 “현업정보”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진짜 개발자가 되려는 친구들이라면
가능하면 “직접 만들어 본 걸” 주제로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요 고민들

(1) 제일 큰 고민은 “진로고민”과 “공부방향”이었습니다.
“삼성전자를 가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이런 부류의 질문이었는데요.
솔직히 이건 “정보부족에서 나오는 틀린 질문”입니다.
회사에 들어 가는건 대학진학과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입니다.
이건 면담시에도 많이 설명드렸지만,
앞으로도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할 겁니다.
(2) 그 다음 “취업고민”이 26%,
“학습고민”이 28%였습니다.
“취업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요?”
“취업고민”은 이런 단기적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진로고민”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크게 보면 “취업” 카테고리가 72%나 되는 셈입니다.
(3) “학습고민”들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42 커리큘럼을 보니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것만 공부하면 취업할 수 있는건가요?”
이런 것들도 있었습니다.
“42 커리큘럼이 너무 어려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42 커리큘럼은 꽤 어려운 편인데요.
이게 돌파 가능한 이유는 동료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는 “동료학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환경으로 인해 “동료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더라고요.
오프라인 모임이 힘들다면,
온라인 모임이라도 꾸준히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전공분야별 고민의 차이

비전공이란 “어문계열”이나 “예술계열”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과수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친구들입니다.
어떤 부분은 “수학적 지식”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이공계”를 “전공자”와 나눈 이유는
대부분 코딩을 처음 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학지식이 높아 비전공자에 비해 학습속도가 빠릅니다.
(1) “공부방향” 및 “진로고민”에 대한 비율은
“전공”, “비전공” 친구들이 비슷합니다.
“전공자”는 “프론트엔드냐 백엔드냐” 등 진로고민의 구체성이 높은 반면,
“비전공자”들은 “어떤 부류의 회사에 취업해야 할까” 등 구체성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2) “학습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이공계”, “비전공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공학지식이 낮은 경우였습니다.
실제 42커리큘럼의 난이도가 꽤 어려워서
배경지식 및 이론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따로 자료를 찾아서 공부해야 하죠.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면 해결시도 패턴이 드러나는데요.
누구는 회피를 하고, 누구는 해결하려고 합니다.
풀어보았거나 아는 사람을 찾아 답을 구하게 되죠.
멘토단에서도 주의 깊게 바라보는 부분이며,
어떤 도움을 줄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수별 고민의 차이

2020년도 “42Seoul” 카뎃들은
“본과정 시작일”을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나뉩니다.
5개 그룹은 “코로나”로 인해 피씬 과정이 조금씩 달랐는데요.
그룹특성도 그에 따라 조금씩 달랐습니다.
2기1차, 3기 친구들은
“학습방법”과 “학습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크더군요.
“에꼴42″(파리, 실리콘밸리)에선
이 부분을 오로지 “학생 자율활동”으로만 해결하고 있습니다.
1:1로 묻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끼리 세미나, 특강 등을 통해 해결하도록 독려를 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 외에,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에꼴42″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된 포인트이자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재단에서도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습진도별 고민의 차이

“학습방법” 및 “학습어려움”에 대한 고민은
Level 1, Level 3 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본과정 학생들이라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겁니다.
Level 1은 이제 막 시작하면서 느끼는 혼란이구요.
Level 3는 “그 어려운 그룹과제” 때문입니다.
사실 Level 2에도 꽤 어려운 부분인데요.
여기는 요령껏 잘 극복하는 걸로 보입니다.
Level 3 은 “협업”도 함께 해야 하므로,
100% 마스터하진 못했더라도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어려운 과제거든요.
그리고 Level 6은 정말 힘들어요.
동료들이랑 궁합이 안맞으면 더 힘들죠.
토닥토닥.
정리
“A 회사 가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해요?”
“100점 맞으면 누군가 칭찬해줄거야.”
“저 친구와 나는 경쟁자야.”
이런 친구들을 만나고선 처음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질문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확히 회사에서 채용하기 꺼려하는 친구들입니다.
‘나도 이 맘때는 그랬던가?’
글쎄요.
아마 입시 중심의 교육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좀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코딩”을 익히고,
움직이는 무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고,
혼자 하기 버거운 문제를
옆에 있는 친구들과 협력해서 풀어보기.
시작점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 경계선을 넘고나서야 “프로”로서 시작할 수 있거든요.
코로나 시즌이라 여전히 어렵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멘토단”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준비하지 않고 와도 됩니다.
막막하고 어려우니까 멘토가 필요하잖아요.
아참. 면담을 어디서 신청하는지는 아시죠?
위쪽 메뉴를 잘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