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2서울에서 ryukim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김륜영입니다.
저는 현재 지적 덕후생활 공동체(지덕체)라는 비공식 굿즈 커뮤니티를 제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웹 개발에 대해 전혀 몰랐던 비전공자가 지난 3개월간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하나의 웹 사이트를 만들어냈는지 그 과정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작은…
CODEC을 통해 얻게된 멘토링 기회
저는 42서울의 방송부인 ‘CODEC’에서 스트리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CODEC이 42서울 내부의 여러 모습들을 영상과 스트리밍으로 다루다보니, 멘토님들께서 CODEC부원 중 미디어 분야에 관심있는 카뎃들은 멘토링을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오랜기간 걸그룹 여자친구의 덕질을 해온 저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3층(멘토룸)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이호준 멘토님께 1시간 정도 멘토링을 받으며
- 42서울이 엔터사들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
- 엔터와 IT기술 사이에는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 엔터의 BM(비지니스 모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멘토링 과정에서 엔터의 가장 중요한 비지니스 모델은 "헌신을 기반으로 하는 팬덤에 대한 컨텐츠 판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세가지 정도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 프리미엄 팬덤이 아티스트의 컴백 컨셉을 정하는 서비스
- 모금 등의 서포트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
- 비공식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
이 중 가장 실현 가능성있고 주변 카뎃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비공식 굿즈 판매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첫번째 시도
팀 빌딩 시작
저는 그렇게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좋은 동료들이 있었고, 제가 기획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카뎃들에게 홍보하고 팀원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렇게 무려 20명이나 되는 거대한 팀이 만들어졌고, ‘덕질이 밥 먹여준다'(덕밥)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이렇게 큰 규모의 팀을 이끄는 것도, 다른 사람들과 개발 프로젝트를 협업하는 것도 모두 처음하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챙겨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고, 최대한 의사소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notion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덕밥 프로젝트의 이야기는 에서 자세히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
결론부터 말하면 덕밥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많은 원인이 있었겠지만 대표적으로
- 웹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PM, 기획 등 많은 업무를 무리하게 소화하려고 했다.
- 사람이 너무 많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 PM인 내가 너무 많은 일을 맡으니 프론트엔드 팀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었다 (PM 역할 실패)
정도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비 창업자 패키지’에 도전했고, 운좋게 1차 서류는 합격했지만 2차 면접에서 떨어지고나니 완전히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 휴식과 동기부여
슬럼프를 이겨낸 동력
그렇게 덕밥 프로젝트는 서서히 잊혀지고 저는 슬럼프에 빠져버렸습니다.
개발자라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머리를 식히던 중 스태프인 폴라베어님께 한 통의 DM을 받았습니다.

폴라베어님이 보내주신 이 DM 한 통이 저를 슬럼프에서 끌어내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동력을 만들어냈습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이번에는 적어도 끝까지 완성은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불탔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포기하지 않을지 고민했고 다음 원칙을 세웠습니다.
- 최소한의 웹 개발 지식을 가지고 시작하기 (그렇다고 이론에 목숨걸지 않기)
- 혼자서 진행하기
- 작은 것부터 하기(무리하지 않기)
>##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
함께 밤 새주는 사람들
42서울에는 블랙홀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작은 규모라도 제대로 하나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를 위해서 개발 효율이 좋은 날이면 밤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제 옆에서 함께 밤을 새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절대로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나에게 맞는 공부법
저의 첫 원칙이었던 최소한의 웹 개발 지식을 최대한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저는 따라하며 배우는 웹 개발 시리즈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공부 방법과 정말 잘 맞았고, 조금 이론은 부족하더라도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혹시 웹 개발이 처음이지만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제가 들었던 다음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개발을 진행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호준 멘토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어떻게 발전시켜나갔는지에 대해 자세히 써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