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BL 이란
“에꼴42″의 문제지(subject)는 다 “프로젝트” 형식입니다.
지식을 외워서 답을 쓰는게 아니라,
“프로젝트” 처럼 코드를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죠.
이렇게 배우는 걸 PBL (Project Based Learning) 이라고 하는데요.
이거 왜 할까요?
뭐가 좋아지고 어떻게 공부해야 제대로 하는 걸까요?
뭘 배우는지 알려면, 어떻게 만드는지 보면 되는데요.
아쉽게도 “에꼴”은 문제제작법을 공개하진 않습니다.
비밀이라기 보다 동료학습이라는 독특한 학습방식과 결합해서 복잡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벤치마킹해봅니다.
“에꼴42″와 비교해보면 내용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 올린공대
PBL 을 전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곳을 뽑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올린 공과대학” Olin college을 뽑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단과대학인데,
2002년부터 학생을 받기 시작했고 매년 70명 정도만 입학을 합니다.
특징으로는 4년 내내 과제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업에서 인재양성 요청이 들어오면,
선생님들이 기업요구사항을 분석, PBL 과제로 전환해서 학생들에게 줍니다.
참고로 이건 “에꼴42″도 하고 있어요.
Outer Circle 에 보면 그런 취지로 만든 과제들이 있죠.
이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고 인기가 높은데요.
기업들이 돈을 주고 학생양성을 부탁할 정도랍니다.
여기서 기업이란, 구글, MS 등등입니다.
그래서 이 PBL 과제 제작법이 비법처럼 여겨지는데요.
운이 좋게도 올린공대 교수님들은 컨퍼런스에 참가해서
꾸준하게 노하우를 강의하고 다닙니다.
아래 내용은 2018년 발표자료를 발췌하여,
핵심적인 것들만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 원문 : Reimagining and Empowering the Design of Projects : A Project Based Learning Goal Framewok (2018.10, Jonathan Stolk, Robert Martello Olin Colleage)
1. 왜 “프로젝트” 형식으로 배우는가?
- 참고
- Project : 실제 회사에서 하는 업무.
- Project Based Learning : 회사업무처럼 해서, “배움” Learning 을 만들어내는 것.
프로젝트는 “지식”이 아니라 “특정 경험”을 익히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특정 경험”이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거다.
학습자 수준, 강사 상황, 트렌드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져야 한다.
PBL 은 의사, 비행기 조종사 등 특수기술자를 양성할 때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방식이다.
2. 설계 원칙
(1) 폭넓게 Broad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분야의 핵심역량들이
교육에 대한 전체 모델과 학생중심의 교육사례들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2) 단순하고, 투명하게 Simple, Transparent
최종 프레임워크는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명확해야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전문용어가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누가 가르치고 누가 배우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야 하고
사용법이 간단해서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3) 유연하고, 권위적이지 않게 Flexible, Non-Prescriptive
프레임워크에는 강사의 의도나 교육기관의 의도를 담고있어야 하고,
다른 교육기관이나 강사들도 이 도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사용자는 (도구의 선택권, 통제방법) 등에 대해 자율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4) 미래지향적이고, 영감을 주도록 Inspiring, Future-Facing
프레임워크는 교육자가 자기 프로젝트에 새로운 기회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는 교육모델의 진보에 대한 요구에 방향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5) 포기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Honest in Trade-Offs
프레임워크는 프로젝트 목표를 선택함으로써 주어지는 트레이드 오프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모든 걸 다 담겠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3. Project Goal Framework
프로젝트는 여러가지 목표를 다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의도를 명확히 한다.
무엇을 포기할지 결정하라.
특화된 목표에 대해서 집중해야 한다.
(1) Project Goal
아래에서 “점”은 학생들이 달성한 역량.
“검정선”은 강사들이 정한 목표수준
“파란선”은 학생들이 정한 목표수준.

Project Goal 은 가능한 좁고 제한적인 의미만을 가지도록 정의해야 한다.
- Hands-on skill : 도구를 사용하거나 장비를 장착해서, 실제하는 문제를 조작한다.
- Design & Creativity : 프로세스, 컨셉 등을 의도적으로 만든다. 발산적 사고를 한다.
- Content Learning : (저레벨 인지학습) 지식의 습득, 이해, 적용을 포함.
- Critical Thinking : (고레벨 인지학습) 아이디어의 번역, 분석, 가설, 평가
- Real-World Context : 교실 밖에 있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윤리적 이슈가 포함된 문제를 모사하여 문제로 만듬.
- Disciplinary Integration : 도전적 문제에 대해 전통적인 학교과목 이상의 스킬, 시각, 지식을 적용하기
- Communication Skill : 글, 목소리, 시각적, 그래픽 도구를 활용하여 정보, 생각을 교환하여나 표현하는 것
- Teaming, Collaboration : 하나 이상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역할을 정해서 협력하는 것
- Intrinsic Motivation : 재미, 즐거움, 가치, 열정 등 개인적 만족을 위해 학습 Learning 에 참여하는 것
- Self-Directed Learning : 목표를 바꾸거나, 리소스를 제한하거나, 프로세스를 선택하거나, 구현, 반영, 평가 등을 통제함으로써 자율적으로 학습 Learning의 필요성을 말할 수 있는 것
(2) Course Analysis

낮은 지표, 높은 지표에 대한 기술이 달라야 한다.
- Low : 경험에 대해 두리뭉실하고 모호하게 설명할 것
- High : 행동, 산출물, 평가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되어 있을 것
(3) GAPA Framework
Project 를 설계할 때 반영해야 할 4가지 요소
(G)oal-(A)ctivities-(P)roducts-(A)ssessments : 목표 – 행동 – 제품 – 평가

- 목표 Goal 는 행동 Activities 에 의해 달성된다.
- 행동 Activities을 통해서는 제품 Products 를 만든다.
- 제품 Products 은 평가 Assessments 를 통해 측정한다.
- 평가 Assessments 를 통해 목표 Goal 에 달성했는지 확인한다.
- 목표 Goal 은 제품 Products 를 통해 달성된다.
(4) New Course Design
Project 를 여러개 이어서 “코스”로 설계하는 경우 이런 질문을 해봐야 한다.
- Project 1을 완료한 후 Project 2에서 배워야 할 것은?
- Project 1과 Project 2에서 여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은?

GAPA 프레임워크 하에서 각 Project 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무엇인가?
-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 것인가?
-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가?
- 커뮤니티를 만들고, 시스템을 분석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등등.
- 그런데 이런 행위들이 정말 강조된 목표를 이루게 할 수 있는가
- 프로젝트를 어떻게 구조화할것인가?
- 기간이 얼마나 되나?
- 개인과제인가 팀과제인가?
- 학생들이 해야 할 선택은 무엇인가?
- 어떤 제약을 부과할 것인가?
- 학생들의 목표산출물은?
- 레포트, 소프트웨어 모델, 작동하는 제품, 숙제, 발표 등등.
- 평가를 어떻게 할것인가?
- 피드백, 채점, 토론
- 누가 피드백에 참여하는가(강사, 학생, 전문가)
- 학생들에게 필요한 리소스는?
- 장비, 사람, 예산 등등
- 학습공간이 어떻게 보여져야 할까?
- 교실, 스튜디오, 실험실, 야외
4. PBL에서 피해야 할 5가지
이건 해당 논문에 없어 다른 글을 참고하였습니다.
※ 원문 : 5 PBL Pitfalls to Avoid (2017.10.25, Frank McKay)
(1) 실세계와 연결성이 부족한 것
PBL 은 현실세계와의 연결성이 없으면 몰입도가 떨어진다.
교사는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례를 발굴해야 한다.
나는 종종 PBL 교사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학생들이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릴 수 없는 기억에 남는 문제를 만들어주세요.”
(2)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 집중하게 하는 것
PBL 은 프로젝트다?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PBL 은 실제 세계를 사례로 사용하는 “질문 주도형” 학습과정이다. inquiry-driven learning process
PBL 에서 “결과” 가 목적지라면, “질문”은 그곳으로 가는 직행버스 같은 거다.
실세계의 문제를 조사하고 의미있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습이 일어난다.
PBL 은 문제 해결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3) 표준 목표와 스킬에 대해 계획하지 않는 것
PBL을 해도 훈련된 학생들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현장에 가보면 목표로 하는 표준스킬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론적으로 반드시 표준스킬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학생들이 조사하고 고민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교실에선 현실적으로 정리된 표준스킬 같은게 필요하다.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끝날지 상상해보자.
학생이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스킬을 얻어야 할지 상상해보자.
간단한 문제든 아니든 PBL을 계획한다면
표준화된 무엇(기대된 행동, 또는 습득된 스킬)을 생각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PBL을 계획할 때는
학생들이 제품을 만들거나 학습 진행중
목표지식이나 스킬을 습득했을 특정시점에
어떻게 그걸 보여줄 것인지 포함해야 한다.
(4) 그룹활동을 통해 개인의 학습수준을 평가하는 것
초보교사 시절에는 그룹활동의 결과로 개인성과를 평가하려 했다.
하지만 이건 사실 불가능하다.
개인성과는 PBL 과정 전반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게 맞다.
“형성평가”는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배운 것과 목표사이의 갭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나는 “스스로 평가”와 “동료평가 전략”의 열렬한 지지자이다.
Andrew Miller가 PBL 을 평가하는데 지침서를 만들어서 배포했는데 꽤 효과적이라고 본다.
(5) 건전한 협력문화를 만들지 않는 것
PBL 교실에서 학생들은 자기학습에 대한 주도성을 가진다.
스스로 팀의 일원으로서 한 명의 성인으로서 협업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런 걸 겪어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종종 문제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협력분위기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
5가지 함정들을 선생님들과 미리 공유하는 것은,
PBL 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선행과정이다.
5. 에꼴42에서는
PBL 에서는 건강한 소통 분위기 = 면학분위기이며,
직접적인 교육의 결과품질로 나타납니다.
PBL 과제의 목적이 “경험의 습득”이기 때문입니다.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는 크던 작든 계속 발생되는데,
스태프는 이 분위기를 유지시키고자 계속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런 역할을 조력자 Facilitator 라고 표현합니다.
“올린공대”에선 “교수님”들이 PBL 의 조력자로 참여합니다.
“에꼴42″의 전신인 “Epitech”에선 “instructor”가 조력자로 참여합니다.
(아직도 Epitech 은 잘 운영되고 있음)
조력자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지면,
개입하고 중재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안내합니다.
“에꼴42″에선 “스태프”가 이 역할을 합니다.
계속 “클러스터”를 돌아다니며 치팅을 적발합니다.
TIG 룰로 가벼운 통제를 하죠.
“코알리숑”을 통해 면학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유도합니다.
에꼴42가 설립되던 2013년에는 이런 활동들이 강했으나,
지금은 시간이 흘러 꽤 느슨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실리콘밸리는 2016년 설립되어 이런 활동들이
아직도 비교적 강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