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졸업생은 어떤가요?”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아서…
게다가 42 Seoul 은 졸업제도가 없어요….

하지만 기업들이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 글의 독자는 “기업”들입니다.

어떤 개발자가 필요할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찾아다녔던 기업들)
  • 학생 : Java 를 배우면 취업이 되나요?
  • 개발팀장 : 함께 일할 수 있는 개발자 없나요?
  • 회장님 : 미래를 개척할 개발자 없나요?

2020년. 재단은 여러 기업을 찾았습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만났습니다.
대리부터 사장님까지 만났습니다.

취업 만을 위해 만난 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찾기 위해 만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원하는 개발자를 길러낼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모로코의 OCP 그룹, 네덜란드 Sofronie 재단,
일본의 DMM 그룹 등등이 이런 기업들입니다.

비영리 재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들입니다.
모두 새로운 사람을 찾고 싶어 합니다.

새로운 사람이니까 전통적인 대학은 아닙니다.
이 기업들은 모두 Ecole42 를 선택했습니다.

왜 Ecole42를 선택했을까?
궁금합니다.

세계 기업들의 선택

(42 Tokyo, DMM.com)

“에꼴42에선 이러이러한 사람이 배출됩니다.”

교육의 결과물은 사람입니다.
프랑스에선 증명되었습니다.
그런 교육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에꼴42″의 학장을 만났습니다.
제가 아니라 “Oracle”이 만났습니다.
2018년에 만났습니다.

파리캠퍼스의 학장 이름은 “Olivier Crouzet” 입니다.
줄여서 OL 이라고 부릅니다.

Epitech 학장을 역임한 뒤 “에꼴42” 에 합류했으며 ,
“42 Network” (글로벌)의 교육 부문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캠퍼스의 학장들과 정기적으로 교육 현황과 정보들을 교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한 사람은 Alexa Weber Morales 입니다.
“Oracle Code Paris” 라는 행사로 파리를 방문했다가, 에꼴42를 방문한 겁니다.

그녀는 Oracle Content Central 팀의 임원으로,
각 회사의 CIO, CEO 들을 관리합니다.
즉, 이 글의 독자는 각 기업의 CIO, CEO 들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포브스” 지에 실렸습니다.

에꼴42가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어떤 학생들이 에꼴42를 졸업(?) 하는지
세계 만방에 알린 겁니다.


제목 : 코딩 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치는 무료 프로그램 학교

  • 글쓴이 : Alexa Weber Morales (Oracle, 개발자 콘텐츠 부문 임원, 음악가, 작가)
  • 작성일 : Forbes 지, 2018.7.23
  • 원문 링크 : www.forbes.com

(번역시작)

목표는 42에 입학하는 것 !
이 3년 짜리 프로그램은 수업, 강사, 강의가 없습니다.
100% 프로젝트 기반, 상호 평가 기반의 교육과정입니다.

이곳은 에꼴42 파리 캠퍼스…
슬며시 의자에 앉아 봅니다.

“환영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기계음이 반복해서 소리를 냅니다.
캠퍼스 회전문이 돌아갈 때마다 나는 소리입니다.

불현듯 넷플릭스 드라마 “3%”가 생각납니다.
SF드라마인데, 상위 3%만 유토피아에서 사는 냉철한 무한경쟁 사회…
뭐 그런 거였습니다.

하지만, 42캠퍼스를 다 둘러보고 나니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대학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학교, 지향하는 것

(파리캠퍼스 학장, Olivier Crouzet (이하 OL) )

“OL”이 테이블을 지나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곤 나즈막히 말을 꺼냅니다.

“우리는 사실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기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하죠.
하지만 그게 우리의 교육 목표는 아닙니다.”

푸른 눈은 따뜻했고 목소리는 상냥했지만,
유창한 프랑스어의 어조는 또렷했습니다.

“물론 학생들은 여기서 자기 기술력을 개발합니다.
주어진 프로젝트를 하느라 어마어마한 시간을 쓰죠.
하지만 그게 우리의 교육 목표는 아니랍니다.”

OL 이 말을 이어갑니다.

“우리의 교육 목표는 학생들이 이런 능력을 기르도록 해주는 겁니다.
(1) 문제를 풀고 resolve problems,
(2) 협력하고 collaborate,
(3) 스스로를 가르치고 self-teach,
(4) 창의적이고 be creative ,
(5) 비판적 사고를 가지기 위한 be critical thinkers
수용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죠. develop their capacity to ~

모두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들입니다.”

“제가 교육자로서 40년 넘게 종사해 보니,
앞으로 어떤 기술이 뜰지 학교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학교가 해야 하는 건,
학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 소양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교육 연구와 실험

그는 13년 동안 다니던 Epitech (1) 학장을 그만둔 후에야
42 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그는 세 명의 설립자(사디락, 얌냔, 부쳐 교수) (2)를 다시 만납니다.

다양한 교육 철학을 설계하고 실험하는데,
이 과정에는 전통적인 교육학 권위자도 없고,
오래된 규칙들도 없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서로 돕고 평가해준다.”
이 부분은 MOOC (3) 와도 유사합니다.

평가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얻고,
평가를 받으려면 포인트를 써야 합니다.

OL 이 말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MOOC 과정도 42 만큼 진보적이진 않아요.
처음에 나온 MOOC 과정들은 너무 많이 기계화 되어 있더군요.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자동화했죠.
하지만 모두 강의 교실 중심이더라고.”

제가 이곳에서 지켜본 바로도
42는 MOOC 그 이상이었습니다.

※ (1) Epitech 은 Ecole42의 전신으로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2) 참고로 이 네 분들은 모두 Epitech 에서 함께 일을 했습니다.
(3) MOOC : 이야기가 기니까, Wiki 로 ~

먹고 자고, 코딩하고 …

우리는 약간 어둡지만, 수백 대의 iMac 이 빛나는 넓은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벽면에는 벽화나 액자들이 가득합니다.
학생들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 엇갈린 채 모니터를 쳐다 보고 있습니다.

누구는 “강의 영상”을 보고 있고,
누구는 25~50 줄 짜리 코딩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학생들을 소개 받기로 했지만, 그게 오늘의 목적은 아닙니다.

OL 이 나에게 피씬공간을 보여줍니다.

… (중략)…

가장 놀라운 건 “임시 숙소” 입니다.
큰 공간에 매트리스, 슬리핑 백 등이 깔려 있고,
학생들이 거기에 아무렇게나 앉아 쉬거나 잠을 자고 있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아예 거기서 숙식을 해결하며, 교육과정에 집중합니다.
시설에는 카페나 큰 강당도 있는데,
대부분 거기서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파리에는 약 3,200명 정도 학생들이 있습니다.
12% 정도가 여성인데 프랑스 공대 평균 보다는 조금 낮습니다.
하지만 상경 계열보다는 조금 높습니다.

에꼴42 커리큘럼의 비밀

피씬 기간 동안 학생들은 현업 개발자들도 어려워하는 문제들에 도전합니다.
C 부터 시작하는데 Standard Library 를 전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그걸 스스로 개발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학생들은 자기가 세울 빌딩의 벽돌을 직접 찍어내야 합니다.

OL 이 말합니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합니다.
좀 더 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메모리 관리부터 공부하게 합니다.
작지만 이런 단순한 문제들이 알고리즘적 사고를 형성시킵니다.”

Java나 C# 같은 memory-safe, OOP 기반의 프로젝트는
이런 걸 다 배운 뒤 2년차에 배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건 에꼴42의 “교수진” 들이 오랫동안 관찰해온 결과입니다.
(에꼴42에는 교수가 없습니다만, 교수진은 있습니다.
요거 설명은 나중에 합니다…)

“하이레벨 언어(Python, node 등)부터 배운 친구들은,
그 밑단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프로젝트에서 OS 를 컨트롤할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길을 헤매면서 멈춰 서고 맙니다.”

OL 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Table 과 List 의 차이점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두 가지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것들을 이용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하더군요.

우리는 학생들이 공통써클을 마치고 나면, C 를 배운 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기본지식과 해결방법을 배웠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라서 좋다.

(1) 폴 길리엇 Paul Guillot

“피씬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마치 게임 같았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작업했죠.”

Oracle Code Paris (무료 개발자 행사)에서 42학생을 만났습니다.
“폴 길리엇”(학생)은 자원봉사자로 참여를 했죠.
2014년에 입학했고, 올해(2018)부터 파트타임 잡을 갖게 되었습니다.

“42 에서의 가장 큰 경험은 다양한 직업을 만나보는 것이었어요.
그들은 코딩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코딩과도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이곳에 그런 사람들이 왔고,
우리는 코딩을 함께 했죠.”

“길리엇”은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했지만,
42 에서 만난 이런 경험들이 최고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 소피 태릿 Sophie Tarrit

또 다른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초보자입니다.

프랑스 서쪽 해안, 난테스에서 왔는데,
우연히 온라인 테스트에 붙었고
우연히 피씬에 참여해서,
우연히 본 과정에 붙어버렸다고 합니다.

2년 전에 왔는데 올해 과정을 끝낼 계획이랍니다.
주당 60시간을 투입할 생각이라네요.

“피씬 때는 하루에 14~16시간씩 있었어요.
그냥 캠퍼스에서 잤어요. 그게 더 편하더라구요.”

“깨면 아무 생각 없이 Mac 앞에 앉았고, 그냥 코딩을 시작했어요.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저녁 11시였어요.
하루 종일 일했지만 느끼지조차 못한 거죠.”

“때때로, 스태프들이 방해를 해요.
테스트 전날 밤, 스트레스를 주려고 일부러 노래를 크게 틀죠.
만일 혼자 작업을 하고 있다면, 거의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요.”

“설령 기술 파트를 혼자 다할 수 있어도,
여기는 그렇게 하라고 만들어진 학교는 아녜요.”

그리고는,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자랑합니다.

“루이비똥 R&D 센터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어요.
스마트워치 만드는 팀인데, 여기서 앱을 개발하고 있죠.”

그녀가 차고 있는 건, 300만원짜리 Tambour Horizon 입니다.

주립대의 기억

건물을 떠나면서, 스무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주립대 다니던 시절이었죠.
(역자주 : 이 글의 작가는 미국의 주립대를 마쳤다고 한다.)

OL 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는 “주립대” 같은 낮은 비용의 교육이 교육수준도 낮다는
미국에서의 편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에꼴42도 비슷한 인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에 무척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학 다닐 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LISP 를 썼었어요.
Scratch 로 함수도 만들어야 했고, 그걸로 시험까지도 봤었죠.

컴퓨터실에서 혼자 힘겹게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제가 친구랑 함께 문제를 풀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가장 어려운 문제 세트를 말이죠.

분명 교수님이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결국 모두 A 를 주셨죠.

더 대단한 건, 보너스 점수가 걸린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공동팀을 만들어서 함께 도전했던 경험이예요.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자 추억이죠.”

42학생들이 느끼는 게 이런 경험인지 궁금했습니다.
“태릿”이 친절하게 대답을 해줍니다.

“맞아요.
42는 제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커뮤니티예요.
저는 원래 부끄럼을 많이 탔거든요.
그런데 1주일 쯤 되니까 사람들이 절 부르더라구요.
그리곤 자연스레 그 그룹의 일원이 되었죠.
만일 그렇지 못했다면,
전 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을 거예요.”

(번역 끝)


정리

모로코의 OCP 그룹은 6조쯤 벌고,
일본의 DMM 그룹은 1조쯤 법니다.

그 기업들이 지향하는 건 분명합니다.
단순히 Java Spring 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기본적 소양 외에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전적인 사람을 원합니다.
국내기업이나 해외기업이나 사실 똑같죠.

그런 사람을 길러낸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제품 찍듯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개발자 양성이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에꼴42 가 지향하는 것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입니다.

그래서 미래인재가 나왔나요?

에꼴42는 이제 8년차입니다.
3년 정도 한 후 취업을 했다면, 이제 5년차 사원인거죠.
그래서 아직 글로벌한 성공사례는 없습니다.
다만, 프랑스 내 스타트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 사례로, 2015년 42학생 두 명이 창업을 합니다.
두 명의 후원자가 붙어 Recast.ai 라는 회사를 만듭니다.
인공지능 챗봇 플랫폼였는데, 3만명 정도의 개발자를 고객으로 모읍니다.
3년 후 SAP 에 인수되어 솔루션의 일부로 통합됩니다. (관련기사)

비슷한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사례는 없을까?
정말 교육방법이 효과적인지 알 수 있는…

에꼴42의 전신 Epitech 에서 사례를 찾아봅니다.
참고로 Epitech 은 에꼴42 교육방식의 모태가 되었지만
사립대학으로 운영되고 있어 몇몇개의 단점이 있습니다.

Epitech 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Docker CEO 입니다.
2001년 들어가 5년간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받습니다.
학교 졸업 후 바로 DotCloud (2007) 를 창업하고,
2013년 Docker 로 이름을 바꾸면서 지금의 모습이 됩니다.

즉, 동기가 이끄는 자발적 학습법이,
계속되는 도전을 통해 성장하게 하고,
그게 높은 현실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42 Seoul 에서는 ?

42 Seoul 에서도 그런 친구들이 나올까?
글쎄요. 아직 2년차니까 판단은 이르겠죠?

사회적 평판이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야죠.

평판은 정말 학생들의 몫입니다.
1년 동안 지켜보니
동기가 없으면 성장하기 힘든 시스템이고,
학습 방식과 태도에 따라 역량의 차이도 크더군요.

하지만, 기대해봅니다.
우리나라 친구들도 결코 다른 나라에 뒤쳐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성장 스토리를 github 과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42place 에는 그런 친구들이 함께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우리 친구들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세요.

학생들과 만나고 싶어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이런 교육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역량에만 국한되지 않은
도전적이며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고자 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가 기업현장과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
함께 어우러진 교육현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는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채용부터 인턴까지.
단기간에서부터 장기간까지.

42 Seoul 학생들과 무언가를 도전해 보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재단에 문의해 주세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작은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communication@innoaca.kr 대외협력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