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씬이 끝나고, 본과정이 시작됩니다.
학생들을 만납니다.
깜짝 놀랍니다.
생각보다 학생으로서의 사고습관이 뿌리깊습니다.
“누군가 가르쳐 주겠지.”
하고 기다립니다.
직장에서 도태되는 제일 첫번째 방식입니다.
직장인 사고방식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에꼴42 교육과정은 더욱 그렇습니다.
프랑스의 “그랑제꼴”은 철저한 실무교육 과정입니다.
에꼴42는 그 “그랑제꼴”은 변형시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학교공부가 아니라 회사일처럼 하라고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42의 모든 메시지는 “실무 ! 실무 ! 실무 !” 입니다.
그런데…. 회사일…. 직장인?
어떻게 하는거지?
학생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글을 빌려와 봅니다.
이 글은 “AI 스쿨, 스칼라”를 담당하고 계신 “이동훈 팀장님”의 글입니다.
블로그 게재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수업과 민간시장에 대한 이야기
– 출처 : 이동훈 님의 페이스북
1. 학교는 “학문”을 하는 곳이고, 민간 개발자, 엔지니어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2. 이것은 현 배민 CEO(개발자출신)님의 말씀을 빌려볼 수 있는데,
“논문덕후, 연구덕후” 계열들은 현 시대의 지식에 관해 좁은 한 점(One point)을 찍는 게 목표다.
반면 엔지니어들은 점점 넓혀 나가면서 전문가 혹은, 전문가형 리더가 되는 게 목표다.
다르게 말하면 학교는 돈 버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즉 평생 공부하겠다는 학자와, 돈을 잘 벌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비즈니스인들은
각자 일의 소명이 다르고 직업의 속성이 다르다.
3. 유다시티, 코세라 등에 강의는 학문계열 사람에게는 연구논문의 소재가 되지만,
엔지니어들에게는 이걸 어떻게 구현하고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는 소재가 된다.
학자는 계속 새로운 부분을 찾아내고,
엔지니어는 시장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있어도,
결국은 가장 기초가 되던 코드레벨, CS레벨이 나의 큰 자산이구나를 깨닫게 된다.
4. 이는 초보자나 비전공자가 입문할 때
“지적욕구” “관심”으로 시작한다고 대학수업으로 시작하는 경향을 가지는데,
그것은 결국 학문을 향한 길이 된다.
5.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대학수업을 모두 다 들은 끈기있고 사람들은”
그 대학수업을 어떻게든 다 듣고 난 다음,
시장기술을 익히지 않고 이 분야 기술을 택하지 않는다.
6. 이는 본래 대학수업의 단점인 몇가지 측면이 있다.
교수님들이 공학자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선 비난하지 말자.
그것은 자기 소명에 충실한 것이며 세상에 꼭 필요하다.
특히 묵묵히 훌륭한 조교수들을 키워내면서
상벌이 아닌 코칭을 정말 잘 하시는 훌륭한 교수님들 대한민국에도 많다.
7. 경영계통 MBA 처럼 학문 파트라서 너무 많은 분야가 분절되어 있다.
현실 시장은 그것이 복합적으로 움직이고 사용된다.
8. 다양한 학습감각을 제공하는 기회는 좋으나,
이미 죽은 과정도 가르치며, 심지어 역사적인 과거까지 가르치게 된다.
이는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는 이상적이나,
현실 엔지니어에겐 너무 거리가 떨어져있다.
9. 시장기술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져 있다.
그래서 시장의 주류기술과 벤더사의 도구가 주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장에 JSP가 필요할때는 JAVA까지만 가르치고,
SPRING이 필요할 땐 JSP에서 끝난다.
애초에 학교의 목적이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을 키우는 것 아니기 때문에
벤더사까지 난립하는 시장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이 부분을 국비지원과 부트캠프가 채우고 있다.

10. 사실 대학수업만 들으면 “이론”과 “기술”이 따로 놀아
기술에도 이론을 적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11. 이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있다.
민간 시장 엔지니어들은 “교수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어야한다” 라고 말하지만,
연구원들은 “교수는 연구를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라고 말한다.
어느 것도 정답이 없고 각자에 대한 일의 소명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 희생하지 않고 도달하는 한 점은 없다.
12. 여기서 일어나는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 = 돈을 버는 것을 가르치는 곳” 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학 수업을 4.5 만점을 받고 졸업한 사람들은,
관리직이 주류가 되는 Waterfall 업무방식의 기업에는 갈 수 있지만,
실제 전문적인 직업영역(개발자 등)에는 매우 적응하기 힘들다.
13. 스타트업 매체들을 보면,
현 배민 CEO 님도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회사에 취업했을 때,
“도저히 코드를 하나도 모르겠어서 회사의 선배분에게,
주석이라도 달아주시면 제가 알아서 해보겠다”
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14. 이는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실리콘밸리에도 같은 문제가 과거에 있었다.
예를 들어 10년전쯤 실리콘밸리는 명문대 박사를 수료하면,
MATLAB만 할 줄 아는 상태가 된다.
겨우겨우 C, C++ 감을 살려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면접을 보는데 자료구조 수준이 나온다고 했다.
“이 정도 수준으로 사람을 거를 수 있는가?” 라고 물었더니
“이 정도 수준도 못 하는 사람들이 흔하다” 라고 답변이 돌아오는 일이 많았다.
15. 보안분야와 같이 석박사들이 국가기관의 일과
분석부분에 결합되어 움직이는 “시장적인 측면”이 아니라면,
혹은 “무언가를 공부하는 배우는 습관”으로의 학문은
이미 실행할 수 있는 자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우리가 꾸준히 책을 읽어가고 다른 세계의 컨셉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뇌의 성장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16. 그러나 현실세계에 자신이 돈을 벌고 직업을 갖고 전문가가 되는 것은
학문, 즉 지식과 정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방법, 경험을 쌓는 것” 이다.
17. 인간은 영어공부법, 공부 잘 하는 법을 찾으면서 그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잘 하는 사람은 영어를 자주 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이미 해나가면서 좀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공부법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것을 규칙으로 준수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쓸모 없는 방법일 뿐이다.
18. 개발자나 엔지니어는 자신이 만드는 것에
필요하기 때문에 지적자원으로 이론을 이용한다.
이들은 결국 “구현하는 자들” 이다.
이들이 구현하지 않으면 지적자원은 이용되지 못 한다.
19. 이것들은 수준급의 개발자나 해커들이 해외 대학수업을 통해
머신러닝, 인공지능의 컨셉과 구현에 대한 부분을 크로스체크해서 즉시 해내는 것과 같다.
이들에겐 “실행”을 위한 수단으로의 지식이다.
지식을 찾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인 학자와는 다르다.
20. 이는 외국의 명문대도 같이 겪는다.
일례로 한때 유명한 “하버드 컴퓨터사이언스 입문과정”을
첫 입문자들에게 한동안 공부하게 해봤는데,
절대 좋은 현상은 나오지 않았다.
멘탈만 나갔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많이 들은 강의 중 하나가,
IT직업을 갖는데 거부감을 갖게 만든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다.
즉 “컴퓨터 공학과지만 코딩, 개발은 매우 싫어해요”
“심지어 개발실력이 있어도 하기 싫어요” 라는 상태는 단순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은 분명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피터 드러커의 말을 따르자면,
우리의 성과는 모두 외부의 것이지 내부의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비싼 돈을 내고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에 교수님들도 고려해야 한다.
“내가 학생에게 경험시키고 싶은 것”도 적당히 해야 한다.
21. 개인별로는 기술을 먼저 시작하나,
여기에 이론을 어떻게 적용하며 나아가야 할 지 잘 모른다.
먼저 기술을 배우면서 별도의 관련 이론 책을 사서 훑어 보면서 사전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이것은 “하나의 지식체계”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 영역의 일을 이야기 하자면,
보안기술을 익히는 상태에서 보안기사의 이론을 같이 공부하면,
이론과 기술이 서로 크로스체크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오히려 보안기사의 내용에도 기술에도 몰입한다.
22. 좀더 플로우를 정확히 하자면 아마존의 일하는 법을 공유하고 싶다.
PDCA다. P(PLAN) D(DO) C(CHECK) A(ACTION)
23. 짧은 단계의 계획을 세우고 / 실행하고 / 회고하고 / 이제 수정해서 개선한다.
그리고 이것을 빠르게 반복해서 진행해 나간다.
흔히 우리가 “단계별학습”이라고 들었던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다.
24. 여러가지 지식은 PLAN 을 세울때 CHECK 회고를 해서
개선 방향을 잡을 때 기술이 있는 상태의 사람이
크로스체크 하듯이 해보면 된다.
25. 즉 기술을 먼저 익히고 이론을 기술을 높이는 방향으로 써라.
지식이 아니라 지식활용법을 먼저 익히고,
지식도 그 성과를 높이는 도구로 써라.
국비지원, 부트캠프를 들으면서 별도 관련 책을 사서 훑어라.
공통적인 시너지가 날 부분이 꼭 있다.
26. 현재 이것을 우리는 “애자일 방법론” 이라고 부른다.

※ 요약 :
- 학생으로 살아왔다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 42 에서는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처럼 시작하세요.
※ AI 스쿨, 스칼라 홈페이지 : https://cafe.naver.com/itscholar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아서 들어와서 읽어봤는데 비전공자로서 전공자에게 꿀릴(?) 필요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 PDCA 중에 PD만 하고 있었던 걸 반성하게 되네요 : (
반성하실 것까지야.
창업할게 아니라면 회사 가서 익히기도 해서,
모자란 걸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해보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