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하고싶다.
일단 뭐든지 도전해보기
저는 조금 게으르지만,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 제 주변 상황을 혹독하게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혹은 프로젝트 단위의 과제를 할 때 가장 의욕적으로 개발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도 항상 떠오를 순 없고, 좋은 기회가 생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더라도 다 만들고나면”와 잘 만들었다! 잘 돌아가네!”라고 생각이 들 뿐 더 이상 운영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남아있는 Github Repository를 볼 때마다 약간의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고자 사용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멘토님이 위의 사진과 같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팀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연락을 드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이때, 맨 마지막 멘트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신청했습니다👍 )
그렇게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게 2월인데 수많은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또 엎어지다 보니 저는 어쩌다가 프론트엔드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프론트엔드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건 학교 다닐 때 HTML / CSS / JavaScript 를 통해 HTML 태그 백과사전을 만들어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프로젝트가 너무 하고 싶었고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 이용할 수 있다는 설렘을 계속해서 안고 가다가
6월 22일, Visitor 서비스의 프론트엔드 담당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Visitor 서비스가 무엇인가요?
현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외부인 방문 예약에 관련된 시스템이 명확한 것이 없고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 외부인 출입 관리대장을 수기 작성하는 것으로 출입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기로 작성하는 것은 번거로울뿐더러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등 다양한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Visitor 서비스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외부인 방문 예약 서비스입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자.
처음이라고 하지만 이건 좀…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제가 이해한 대로 Visitor 서비스 Mockup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Mockup이라고 해서 단순히 사용자에게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흐름만 보여주면 되리라 생각하고 만들어서 가져갔습니다.
아래 화면은 그 당시에 만들었던 페이지입니다.
그런데…


너무 별로였습니다…
(사실 피드백을 받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심지어 이건 어느정도 더 가다듬은 상태입니다… 😂)
정말 많은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기억나는걸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 투명도를 준 창
- 글에 집중할 수 없는 배경
- 명확하지 않은 단어 선택 (ex : 방문 신청)
- 불필요하게 중복된 단어
- …
이외에도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위의 화면을 보면서 생각나시는 거의 모든 단점을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디자인적인 요소 이외에도 많은 피드백을 받게 되었습니다.
멘토님의 피드백, 동료 학습 그리고 성장
그렇게 받은 수많은 피드백이 위의 디자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줬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2가지가 있습니다. (예전 기억이라 각색이 있습니다. 뉘앙스만 봐주세요.)
- UI / UX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다. 다른 서비스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살펴보지 않는 것 같다.
- 이 Mockup을 가지고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1번은 저에게 사실이자 충격이었습니다.
대부분 이용자가 웹 서비스 같은 것을 이용할 때 많은 고민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곤 합니다.
저 또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항상 모든 서비스를 제대로 보지 않고 감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 정도는 아닐 거라는 생각에 다른 서비스를 떠올려봤지만 기억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어 바로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 버튼이 왜 여기 있지?
, 왜 여기는 페이지를 따로 분리했지?
, 여기는 왜 탭으로 표현했지?
와 같은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과정은 저에게 많은 공부가 되었고, 이것이 제가 프로젝트를 계속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
2번은 제가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세를 바꿔주었습니다.
저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여러 가지 프로젝트 및 과제를 진행해봤지만, 이후에 그것이 운영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단순히 학교 과제였고 개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것이 아닌 제가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세를 그렇게 잡아 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Mockup 개발도 같은 자세로 임했고, 그러한 이유로 노력을 기울였더라도 단순히 흐름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 방향 자체가 틀렸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나 깨달은 사실은 학생일 때는 동작만 시켜도 충분했지만, 누군가를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런 형태는 누구도 설득할 수 없으니 동작하지 못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회의하면서 나오는 피드백과 별개로 여러 카뎃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이전까지 디자인에 무관심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많은 분께 도움을 요청해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디자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도 동료학습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익명의 한 카뎃분은 Prototype까지 직접 제작해서 왜 이렇게 제작되었는가
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UI / UX 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고, 이때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멘토님의 진심이 담긴 피드백은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계기였습니다.
아마 프로젝트를 다른 곳에서 진행했다면 저는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반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그렇게해서 아래와 같은 디자인이 완성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손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2가지 버전을 한 곳에 놓고 보니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게 자신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보고 나니 저는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배울 수밖에 없는 환경에 저를 계속 둔 것이 이번 연도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해야할 일. 이제부터 진짜 시작.
앞으로는 Visitor 서비스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용하면서 의아한 부분이 생겨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해당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코드 품질을 높이고
배포 방법, 관리 원칙과 같은 메뉴얼을 작성하여 지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후 해당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관련하여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UI/UX에 대한 관심이 적었는데, 글을 통해서 저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경험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